책 "랩걸" 에서 - 나무들의 겨울나기
추운 캐나다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들 한번쯤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
과연 여기 나무는 이추운겨울을 어떻게 버티어 낼수있지?
아마 아래 글이 답일수도 있어 여기남겨본다.
책 "랩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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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사는 대부분의 살아 있는것에게 꼼짝않고 한자리에서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채 영하의 날씨속에서 3개월을 견디라고 하느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많으종의 나무가 이런일을 몇억년이상 해내면서도 죽지않고 살아있다. 가문비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그리고 알래스카,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등지를 덮고 있는 나무들은 매년 길게는 6개월까지도 영하의 날씨를 견뎌내왔다.
살아남기위한 제일 중요한 열쇠가 얼어 죽지 않아야 한다는것이다. 이는 그다지 놀라운 팁이 아니다. 살아있는 유기체들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도 예외가 아니다. 나무를 이루는 모든 세포는 기본적으로 물이 든 상자이고, 물은 정확히 섭씨 0도에 얼어붙는다. 물은 또 얼면서 팽창한다. 대부븐의 액체와 반대인 이특징으로 인해 물을 안에 함유하고 있는것들은 물이 얼면서 터질수있다. 냉장고 안쪽이 너무 차가워졌을때 쉽게 관찰할수 있는 현상이다. 약간만 서리가 껴도 그안에 있던 셀러리는 축처지고 시들어버린다. 세포안에 들어 있던 물이 얼면서 세포벽이 터지기 때문에 채소가 먹을수 없게 돼버리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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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겨울 여행에 대비하기 위해 나무들은 '경화'과정을 거친다. 먼저 세포벽의 투과성이 극적으로 증가해서 순수한 물은 흘러나오고 세포안데 남은 당, 단백질, 산이 농축된다. 이화학물질들은 효과적인 부동액 역할을 해서 온도가 0도보다 휠씬 더 떨어져도 세포안데 든 액체는 시럽같은 액체 상태가 유지된다. 세포들 사이의 공간은 세포에서 나온 고도로 정제된 물로 체워지는데, 이물은 너무도 순수한 상태여서 여기엔 얼음결정의 핵이 돼서 자라도록하는, 혼자 떨어져 돌아다니는 원자 하나도 없다. 얼음은 분자가 3차원적인 결정을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얼음이 생기려면 핵, 즉 모종의 화학적 돌연변이가 있어야 그것을 기초로 얼음결정이 쌓아 올려지는것이다. 핵이 될만한 디딤돌이 전혀없는 순수한 물은 영하 40도까지 '초냉각'을 해도 얼음이 없는 액체상태로 존재할수있다. 이렇게 일부분은 화학물질로 가득 채우고, 또다른 부분은 환전히 순수한 상태로 유지하는 '경화'과정을 거쳐 중무장하고 나무는 겨울 여행을 떠나 서리, 진눈깨비, 눈폭풍을 견뎌낸다. 이 나무들은 겨울 동안 자라지 않는다. 그냥 그자리에 서서 지구라는 행성을 타고 북극이 태양을 향해서 기울고 다시 여름을 맞이할수있는 태양의 저편까지 여행을 한다.
북쪽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대부분은 겨울 여행을 할 준비를 잘해내므로, 서리 때문에 죽는 경우는 극도로 드물다. 가을날씨가 따뜻하건, 춥건 상관없이 경화과정은 시작된다. 기온의 변화가 아니라 24시간의 순환주기 중 빛이 존재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을 감지해서 낮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알고, 월동 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해는 온화했다가 한해는 혹독했다가 하는 식으로 겨울 기온은 변덕을 부리더라고 가을에 낮이 짧아지는 변화는 해마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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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변덕을 부릴수 있지만, 언제 겨울이 올지 알려주는 태양은 신뢰할수있기 때문에 억겁의 세월동안 나무들은 경화과정에 의존해 겨울을 날수있다. 식물들은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할때 항상 신뢰할수 있는 한가지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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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연구를 하다보면 인생의 의미를 느낄때가 있다. 저자는 아마도 추운지방에 사는 나무들의 겨우살이를 우리인생살이에 비교하려 한건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인생의 혹독한 겨울에 대비해서 자기자신을 "경화"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있다. 중요한건 이상황에서 겨울에 자라려고 하면 죽는다...순수한 물로 세포사이를 채우고 그냥그냥 버티는것이다, 언젠가 봄이 온다는 기회가 온다는 믿음으로.
태양같은 절대적 신뢰를 가진 사람이 주위에 있음 더 더욱 좋으리라.
오늘도 '신'께서 만든 이세상에서 한수 배운다. 아자아자!!^_^